목록천 개의 공간에서 놀기/예수와 제국 (12)
Timeful Friends
이번 학기에 정치 신학을 둘러보며, 아우구스티누스에 이르러 만난 관점은 무척 현실적인 것이었다. 정치와 국가 권력은 죄의 산물임을 직시하며, 제국 신학을 거부하고, 플라톤이나 키케로의 국가관을 비판적으로 바라본 아우구스티누스는 '하느님의 도성(civitas Dei)'과 '지상의 도성(civitas terrena)'을 구별하며 지상에서 통용가능한 정치관을 펼쳐낸다. "정치란 질서를 이룸으로 외부적인 평화를 도모하려는 것"으로 "인간이 인간을 다스리는 것은 하느님의 본래 뜻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래서 지상에서 정치의 한계이자 목표는 "강제력이 뒷받침하는 정치권력이 이루는 불완전한 화합"이어서, 궁극의 하나님의 도성은 종말론적 희망일 뿐, 세상의 현실이 될 수 없다. 아우구스티누스가 다른 정치 철학..
2001년 9월 11일을 통과하며, 신약성서 연구를 통해 성서적 관점으로 미국의 제국성을 견결하게 드러내는 호슬리의 작업은 높은 학문성과 현실성을 갖추고 있다. 1세기 예수를 둘러싼 역사문화적 배경을 철저하게 인식하고, 예수가 속한 역사와 문화와 사회가 어떻게 이스라엘 민중 전통에 충실한지를 '상관적-상황적 접근방식'으로 풀어낸다. 기본 재료는 Q자료와 마르코 복음서다. 이 작업은 분명히 '역사적 예수' 작업과 선을 긋고 있는데, 호슬리는 일군의 '역사적 예수' 작업이 예수를 오히려 탈정치화시키고 신비주의적 견유학파로 규정지은 것에 대해 다른 의견을 피력한다. 예수는 그렇게 개인주의적인 철학자가 아니라, 가족과 마을 공동체를 모세 계약에 따라 더욱 견고하게 복원하고자 한 공동체적 운동가다. 황제의 복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