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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평화의 집짓기 콘서트. 본문

천 개의 공간에서 놀기/아시아 공원

강정 평화의 집짓기 콘서트.

paniyn 2014. 6. 29. 22:12

강정 평화의 집짓기를 지지하고, 후원한다.

 

제주도가 고향인, 대학원 후배와 함께,

 

6호선 증산역에 내렸더니, 이렇게도 세심하게 바닥 안내판을 붙여놓았다. 제주 평화순례단,의 꼼꼼한 공연 준비는 여기서부터.^^

 

 

홍순관과 함께 하는,이 붙어 있었던 평화 콘서트.

매끄럽고 위트 넘치는 진행.

 

 

길 위의 예배자. 노래가 참 좋다.

쌀의 노래 : 평화는 모든 사람의 입에 곡식을 공평하게 넣어 주는 것이다.

 

 

 

 

심봉사 젖동냥, 스마트 폭탄가에서 빵 터짐.

평화는, 젖동냥이다! 함께 키우는 것이니까.

 

 

 

"평화로 가는 길은 없습니다. 평화가 길입니다."

이지상의 <탄타오와 문정현>

사실, 노래 손님 중간 중간의 강정 투쟁 기록 영상을 보면서 마음이 짠해서 울컥울컥 했는데, 이 노래 앞에서도.ㅠㅠ

 

콘서트의 중심, 송강호 박사님과 김선우 시인의 강정 평화 이야기.

시인은 자신의 시 '연두의 내부'를 낭독해 주었다.

 

 

 

마지막 공연.

힘내라 맑은 물+조율.

거의, 주인공 느낌이랄까.

딸의 해금 연주와 함께, 온몸으로 노래하던 홍순관.

 

 

한반도에 가득한 지렁이 울음을 듣는 일이 곧 평화의 시작이다. 

 

연두의 내부

 

막 해동된 핏방울들의

부산한 발소리 상상한다

이른 봄 막 태어나는 연두의 기미를 살피는 일은

지렁이 울음을 듣는 일, 비슷한 걸 거라고

 

상상해본다 최선을 다해 운다고

상상해본다 최선을 다해 웃는다고도

최선을 다해 죽는다거나

최선을 다해 이별한다거나

최선을 다해 남는다거나

최선을 다해 떠난다거나

 

최선을 다해 광합성하고 싶은

꼼지락거리는 저 기척이

빗방울 하나하나 닦아주는 일처럼

무량하다 무구하다 바닥이 낮아진다

 

아마도 사랑의 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