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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밭 달님_권정생. 본문

천 개의 공간에서 놀기/권정생 연구

사과나무밭 달님_권정생.

paniyn 2014. 1. 2. 13:04

제1부

보리이삭 팰 때

들국화 고갯길

사과나무밭 달님

어린 양

공 아저씨

똬리골댁 할머니

 

제2부

별똥별

패랭이꽃

해룡이

달래 아가씨

나사렛 아이

 

1. 언어를 타고 내려오신 하나님을 생각한다.

2. 몸으로 오신 예수님의 방식을 묵상한다.

3. 제1부의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분명 우리와 함께 거하고 있으나 철저히 가려진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과 '같이' 되어 그 마음의 풍경을 가장 서정적인 언어로 우리에게 들려준 권정생을 생각한다.

4. 제2부의 이야기들은 조금 긴 이야기들. 한 이야기가 끝나고 바로 다음으로 넘어갈 수 없는 긴 여운을 주는 인물과 사건들. 어린이책이라 믿을 수 없도록, 유기와 죽음의 그림자로 드리워진 어두운 이야기들.

5. 마지막 이야기인 '나사렛 아이'를 보면서는, 진 에드워드의 '블루칼라 예수'가 떠오르기도 했지만, 아이였던 예수가 어린 시절부터 자기와 함께 나누었던 가난한 민중의 삶 속에서, 서서히 메시야로서의 정체성을 깨달아가는 내면의 이야기는 처음 보는 종류의 것이었다. 어린 예수가 보고 자랐던 사람들이나 느꼈을 정서를 이렇게 유대적이면서도 동시에 한국적 아니 보편적 정서로 끌어낸 지점에서는 작가가 천재가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든다. 권정생 연구는 주로 그의 삶의 빈한함과 통전적 삶을 작품과 연계하는 것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그것은 이제 넘어서야할 관점이 아닐까. 작품 자체로 평가하는 일도 남은 과제일 듯.  

 

*

1978,1990, 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