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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드라마다_크레이그 바르톨로뮤/마이클 고힌. 본문

천 개의 공간에서 놀기/예수와 제국

성경은 드라마다_크레이그 바르톨로뮤/마이클 고힌.

paniyn 2013. 11. 4. 19:56

"성경은 하나님의 이야기이며, 세상에 대한 참된 이야기".

 

세계관 논의가 한때 명제를 정리하는 것에서, 이야기를 형상화하는 것으로 움직여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의 공저자 마이클 고힌은, <창조.타락.구속>의 숨은 저자였는데, 고힌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세계관적 질문을 이전과 다르게 그러나 연속성을 가지고 새로운 방식으로 드러내 보여준다. 그것은 성경을, 플롯을 가진 하나의 커다란 드라마로 보는 것인데, 창세기에서 시작되어 요한계시록으로 마무리되는 성경의 이야기가 곧 우리가 지금 어디에 서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메타 내러티브가 된다는 의미다.

우리는 갑자기 아무 맥락없이, 이 세상에 툭 떨궈진 존재가 아니다. 태초부터 세상 끝날까지의 플롯을 가지고 역동하는 하나님 나라의 역사의 한 가운데, 분명한 맥락과 의도를 가지고 이 이야기에서의 역할을 부여받는다. 무엇보다도, 이 저자들이 경계하는 것은 성경을 좋은 구절들의 모음집이나, 맥락없는 이야기들의 모음집으로 보는 태도인데, 그렇게 되면 기독교는 삶의 체계로서 우리에게 일관된 의미를 주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하나님은 그런 하나님이 아니시다. 아브라함이라는 한 사람을 부르시고, 예수를 이 땅에 보내셔서 그 온 삶과 인격으로 하나님 나라를 드러낸 그의 주도면밀하고 가열찬 일관성은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지를 제공해주는 아주 중요한 기반을 마련한다.

이 책의 시작과 끝은, 특별히 인상적인데, 이솝 우화로 시작하여, 비즈니스맨 개리와 생태 운동가들로 '로차'라는 단체를 설립한 피터와 미란다, 외국인에게 언어를 가르치는 애비와 농장에서 일하는 퍼시가, 각자 자기의 현장에서 복음증거의 삶을 사는 구체적인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복음 증거는 하나님의 이야기에서 이 시기의 특징이다. 그런데 이는 쉽게 오해될 수 있다. 교회의 선교나 증거가 복음 전도나 타문화권 선교로 축소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영역들도 교회의 선교에 중요하기는 하지만 이것들은 너무 제한적이다. 하나님 나라의 구원이 창조 세계를 회복하는 것임을 우리가 안다면, 하나님 나라에 대한 증거는 창조 세계만큼 폭넓은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복음 증거는 정치와 시민권에서, 경제와 비즈니스에서, 교육과 학문에서, 가정과 이웃에서, 미디어와 예술에서, 여가와 놀이에서 하나님의 새롭게 하시는 능력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단순히 삶의 이런 영역들에서 복음 전도를 하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만 충분하지는 않다. 그것은 시민, 소비자, 학생, 남편, 엄마, 친구로서 살아가는 우리 삶의 방식으로 하나님의 회복하시는 능력을 증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285-286쪽). 이것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같다. 성경이 가르치고 있는 하나님 이야기가 지금이 어떤 시대라고 말하는지를 잘 파악하는 것은, 우리의 구체적인 부르심으로 한 걸음 내딛는 가장 좋은 시작이 될 것이다.

 

Originally published by Baker Academic as The Drama of Scripture

2004 by Craig G. Bartholomew and Michael W. Goh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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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Ivp. (김명희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