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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프로테스탄트_양희송. 본문

천 개의 공간에서 놀기/예수와 제국

다시, 프로테스탄트_양희송.

paniyn 2014. 7. 19. 11:47

 

간명한 책이지만, 자기가 복음주의자라고 생각한다면 누구나 읽었으면 좋겠는 책. 뿌연 시야가 선명해진다. 지금 내가 믿는 복음주의 신앙의 한계와 가능성을 담담하게 정리해볼 수 있는데, 눈에 띄는 통찰은 교회는 '개인'에서 시작한다는 것, 낡은 경영학 이론에 기댄 여전한 성장주의적 성공주의는 교회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 등이다. 나는 언제나 그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는데, 공동체를 과도하게 강조하거나 숫자로 집단의 분위기가 왔다갔다 하는 현실을 보면 이런 주장은 귀 기울이고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듯.
다시, 프로테스탄트하자는 것은 종교개혁의 산물인 개신교 초기의 정신인 종교의 자유, 만인 제사장적 이해에 오늘날 우리가 나아가야할 핵심 개혁이 다 들어있다는 말이다.
사실 기독교가 벙커 안에서 폐쇄적인 집단에 대해서만 사역하는 곳이 아니라면 세속에 사는 성자로서 시대정신을 가지고 프로테스탄트로 사는 일은 교회에 다니는 누구에게나 현실의 가장 깊은 실존적 문제며 절박한 삶의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양희송 대표님의 바깥으로만 걸어나가는 행보와 누구보다 균형잡힌 시각에 직간접적으로 배운 것이 많아 늘상 팬심을 간직하고 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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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복 있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