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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나님이 웃음을 창조하셨다_콘라드 하이어스. 본문

천 개의 공간에서 놀기/예수와 제국

그리고 하나님이 웃음을 창조하셨다_콘라드 하이어스.

paniyn 2014. 6. 21. 13:27

유머, 놀이, 풍자, 농담, 웃음....의 언어 그리고 신학. 지금 나의 가장 큰 화두다. 권정생의 <도토리 예배당 종지기 아저씨>를 신학화하는 작업은 곧 하나님의 유머를 닮은 인간의 언어를 들여다보는 일이 될 것이다. 그 작업 가운데 이 책에서 콘라드 하이어스의 비극과 희극 연구는 여러 가지 통찰과 격려를 주었다. 성경을 비장하게, 교리적으로 보는 것을 넘어 하나님의 농담으로 꿰뚫은 관점은 ('긍정의 힘'이 아니라) 삶의 긍정성, 놀이로서의 삶, 해방과 경축을 조명한다.

하나님 나라는 모든 것이 뒤집어지는 희극의 결말과 같은 것. 어린아이가 높은 자가 되고, 거지가 천국에 가며, 초대받지 못한 자가 잔치의 주인공이 되고, 바보가 곧 하나님의 지혜의 담지자가 된다. 예수님은 혼인 잔치에서 사역을 시작하고, 계시록의 결말 역시 잔치로 끝난다. 우리는 하나님이 창조 때부터 보시기에 좋았더라,라는 긍정의 미소를 짓고 계심을 또한 상상해볼 수 있다.  

유머는 열광주의를 해독하고, 대학살을 방지한다. 어린아이의 탄생이 화해의 시작이 되듯이.

놀자. 잘 노는 것, 경탄과 경이의 감각을 회복하는 것, 기뻐할 줄 아는 것, 참된 영성의 길이니까. 놀기 어려우면, 부디 예능이라도 보자. 그리고, 웃자. 경직되어 판단하는 눈을 내려놓고 노래를 부르며 웃자. 그 웃음이 정치와 사회의 가장 깊은 문제의 본질에 도사리는 악을 우아하게 격파하는 무기가 될 것이므로. 부디, 유머 감각을 키우자. 그래야 성경에 가득한 농담과 유머를 알아먹을 것이므로.ㅎㅎ

 

And God Created Laughter by Conrad Hyers

John Knox Press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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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아모르문디. (양인성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