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ful Friends
이사야서. 본문
"이사야에게 말이란, 참된 것과 아름다운 것과 선한 것을 만들어 내는 물감이요 멜로디요 조각칼이라 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죄와 악과 반역을 부서뜨리는 망치요 창이요 메스가 되기도 한다. 이사야는 그저 정보만을 전달한 예언자가 아니다. 그는 비전을 창조하고 계시를 전하고 믿음을 세워 준 사람이다. 그는 실로 근본적 의미에서의 시인, 곧 장인이다. 하나님의 현존을 우리 피부에 와 닿게 하기 때문이다. 이사야는 히브리 민족이 낳은 최고의 예언자요 시인이다."
_유진 피터슨, <The 메시지 구약 예언서>, 이사야 머리말.
응. 메시지로 이사야를 한 호흡에 읽으며 내가 느낀 것이 바로 이와 같다. 물기 어린 시어에 담긴 현실 너머의 환상. 하지만 그 환상의 시어는 이사야 전반부에 드러난 현실의 처절한 언어를 기반으로 했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성서의 시적 언어와 상상력이 이사야처럼 찬연하게 드러난 책은 없을 것이다. 내가 성서를 사랑하는 이유는, 바로 그 비전의 언어에 있다. 그 어떤 처절한 현실에서도 '다음'을 내다볼 수 있는 시야를 활짝 열어주는 꿈의 언어. 성서는, 바싹 마른 역사적/문자적 언어가 아닌 문학적 언어, 그 자체.
The Message: The Old Testament Prophets
by Eugene H. Peterson
Originally published by NavPress in English as
The Message:The Bible in Contemporary Lnguage
2013, 복 있는 사람. (이종태 옮김)
'천 개의 공간에서 놀기 > 예수와 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편으로 드리는 매일 기도_유진 피터슨. (0) | 2014.09.13 |
---|---|
다시, 프로테스탄트_양희송. (0) | 2014.07.19 |
그리고 하나님이 웃음을 창조하셨다_콘라드 하이어스. (1) | 2014.06.21 |
리부팅 바울_김진호. (0) | 2013.12.13 |
하나님의 뜻_제럴드 L. 싯처. (0) | 2013.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