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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조와 육체노동자_천명관. 본문

천 개의 공간에서 놀기/파이 이야기

칠면조와 육체노동자_천명관.

paniyn 2014. 8. 24. 17:26

 

천명관이라는 이름에, 책 제목에, 이끌리듯 집어들었고, 역시 천명관!이라는 생각 속에, 책 제목만큼이나 슬픈 재미를 느낀다. TV에서도 소외된 인간들의 이야기랬나. 그래서인지 불편하고 본능적 에너지가 넘치며 내 주위에 없었으면 하는 군상들의 실패담들로 가득찬 이 단편집은, 오로지 천명관만이 구축해낼 수 있는 허구의 세계들이다. 다시 한 번 그의 생의 이력을 찾아보게 만드는 여덟 편의 단편들. 그 이야기가 그려낸 실패들은 우리들의 엄연한 현실이기에 조금은 우울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덧붙이자면, 그의 소설이 다루는 군상과 주제를 마주하며, 나는, 가장 소설다운 것이 무엇인지, 왜 소설이어야 하는지를 너무도 충실히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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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