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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1:바로 여기 교실에서_조혜정. 본문

천 개의 공간에서 놀기/공부하는 삶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1:바로 여기 교실에서_조혜정.

paniyn 2013. 11. 18. 18:08

나는 여기서 "자신의 문제를 풀어갈 언어를 가지지 못한 사회, 자신의 사회를 보는 이론을 자생적으로 만들어 가지 못하는 사회"를 '식민지적'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여기서 '식민지성'은 딱히 구체적인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현상을 뜻하기보다는 지식과 삶이 겉도는 현상을 뜻한다._22쪽.

 

이십 년이 넘은 책을, 십 년 전에 구입해서 한 번 훑어보고 덮어두었다가, 무엇에 붙잡힌 듯 단숨에 읽어나갔다. 이런 것을 보면, 책은, 그것을 읽는 사람과의 인격적인 타이밍이 있는 것 같은 신비로움을 느낀다. 2주 전에 읽은 정희진의 글과 이번 주에 발제할 탈식민주의 이론가 가야트리 스피박-권정생 연결하기 작업에, 이 책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용기와 생명력 넘치는 영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이십 여년 전에 이토록 앞서나간 실험과 논의를 한 여성 인류학자가 동시대 한국의 현실에서 지금도 실천력있게 발언하고 행동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희진이 이 책의 두 번째 시리즈인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2:각자 선 자리에서>를 한국현대사를 대표하는 책의 맨 앞 자리에 두겠다고 썼었던만큼, 나는 얼른 이 책의 두 번째 시리즈로 넘어가려고 한다. 이 밤은 그렇게 풍성한 '나의 목소리, 나의 글 찾기, 나의 삶 찾기'로 채워질 것이다.

 

 1992, 또 하나의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