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ful Friends
참 사랑스러운 책이다. 을 발표하고 이후에 한 권씩 나니아 연대기를 발표할 때 영미권의 어린이들에게서 엄청난 양의 편지가 날아왔다고 한다. 루이스는 매일 아침 한 시간 이상을 들여 답장을 썼는데, 타자기를 사용할 줄 몰랐던 그는 일일이 손으로 편지를 썼다. 물론 형 워렌이 타자를 도와주지 않았으면 답장 사역(?)은 혼자서 하기에 벅찼을 것이다. 그 중에 몇 가지 답장을 모아서 묶은 책인데, 원본은 휘튼 대학의 웨이드 컬렉션과 옥스퍼드 대학교 보들리언 도서관에 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아이들이 보낸 편지는 어디있는지 알 수 없고 답장만 있다는 것이다. 조앤이라는 미국 소녀와는 20년 넘게 편지를 주고 받았고, 메리 윌리스라는 가톨릭을 믿는 미국 아줌마와는 신학과 관련해서 긴 시간 편지를 주고받았다고 ..
실망의 늪에 즐겨 빠지는 내가, 삶에서 실망스러운 사람과 상황을 경험하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센 강도와 빈도로 그 늪을 건너온 현경이, 그 일들을 너무나도 솔직하게 적어내려간 것을 본다. 쭉쭉 진도 빼던 독서 여정에 슬럼프가 찾아와 며칠간 멍 때리고 있다가 다시 현경을 찾았다. 슬럼프에는, 여성 신학자의 글이 약이다. 내겐 그렇다. 그 다음은 여성 시인의 글이다. 그리고, 다음이 박민규다. 여성 신학자의 글은 영성이 살아있어 신나고, 여성 시인의 글은 말이 살아있어 신나고, 박민규는 그냥 신난다. 셋을 관통하는 것은 통찰, 그래. 통찰의 향연이다. 현경. 그 동그란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본 적이 몇 번 있다. 내가 구독하는 신문의 종교란에 십여 년 전부터 심심찮게 등장하는 그 동그란 얼굴. 이 책도..
긴 시간 유진 피터슨을 따라 시편으로 기도했다. 365일로 되어 있지만, 늘 시편으로만 기도한 것은 아니어서, 몇 년이 걸린 것이다. 기도의 언어가 메마를 때마다, 시편을 따라 기도하라는 그의 지도를 따라 조금은 기도 언어의 교정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말이 왜곡되고 모욕당하는 때에 나 역시 그러한 말로 하나님 앞에 이상한 소리들을 늘어놓은 것은 아닌지 다시 돌아보며, 이제 복음서를 따라 기도해볼까. Prying with the Psalms:A Year of Daily Prayers and Reflections on te Words of David 1993 by Eugene H. Peterson * 1999, 홍성사. (이철민 옮김)